연어입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보다보니 한동안 PC 앞에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순간 순간 올라오고 있을 포스팅들을 그려보며 오늘은 어떤 신박한 내용들이 스팀코인판을 채우고 있을지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쯤되면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건가요?
자, 드디어 내일이 3일간 기다려온 SCT 토큰의 첫 payout 날입니다. 많은 이웃분들께서 염려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거의 모든 글을 빠지지 않고 읽어보면서 많은 국내외 분들이 내일로 다가온 페이아웃의 결과를 지켜보려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것은 처음에 SCOT를 이용하여 스팀코인판(https://www.steemcoinpan.com)을 만들어 갈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지금은 온통 그런 생각 뿐입니다.
시장이라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한치의 내일 앞도 알 수 없고, 경험이 쌓여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시장은 영원한 굴레에 빠진 ‘시지프스의 돌’일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간혹 지독한 안개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나요? 아마도 깜빡이를 켜고, 서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네비게이션 같은 운전을 보조해 주는 장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앞 차량이 제시하는 깜빡이를 믿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나요? 왜냐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은 믿을 수 없다’는 전제를 두고 운전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늘 다른 차량에게서 올 것만 같고, 다른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나의 차량, 나의 재산, 나의 건강, 심지어 나의 생명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묘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운전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의 운전을 믿고 가야 됩니다. 앞서 따라가는 차량 깜빡이가 나를 더 위험하고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갈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앞의 차량이 길을 안내하며 나를 인도해 준다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켜둔 깜빡이는 뒤에 따라오는 차량에게는 믿고 가야할 길잡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뒷 차량의 입장까지 고려하며 운전을 하게 되지요. 결국..
가장 두렵고 믿을 것이 없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에 대한 의심을 풀고 믿음을 주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내일 상당한 물량의 SCT 토큰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설령 ‘가격 방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오가면 결국 그 대상은 자기가 갈 길을 가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이후 결과도 긍정적일 것도 아니고, 내일의 결과가 부정적이라고 해도 그 이후가 부정적인 것만도 아닐 것입니다.
저는 내일 움직이게 될 시장의 결과보다는, 그 시장을 누구와 함께 바라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팀원들도 고생을 많이 했고, KR 커뮤니티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까지 아우르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이유만으로도 저에게 내일의 결과는 그저 내일의 결과일 뿐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고, 어려운 결과가 나온다면 조금 더 준비하고 헤쳐나갈 것입니다.
오늘 따라 저의 포스팅에 걸려있는 연어가 더 펄떡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녀석도 내일을 기대하고 있나 봅니다. 그럼 저희 팀의 건승을 기원해 주십시오. 저도 최선의 컨디션으로 여러분과 함께 내일의 현장을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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